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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비오는 밤의 불면(不眠)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4/04/24 [10:21]

  © 김영애 시인

 

비오는 밤의 불면(不眠)

 

 

언제면 이 밤이 지나갈까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있지만

차가운 빗소리는 내 마음을

어둠속으로 몰아 넣을 뿐,

 

빗소리에 잠긴 나는

밤바다에 표류하는 작은 배 만큼이나

무방비하다.

어떻게든 이밤을 견뎌야 한다.

 

오늘 같은 밤

양치기가 되고 싶다.

지나간 기억들을 소환하며

양떼들을 불러 모은다.

밤새 내린 빗방울 수만큼

불러들인 양떼들.

 

아침이 오면

햇볕에 빛나는 거미줄로 울타리를 만들어

양을 기룰 것이다.

이제 양이 내 앞에 있으니

불면의 밤은 없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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