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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꽃씨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5/01/22 [09:16]

  © 사진 : '청띠제비나비' 박점숙 

 

 꽃씨

치매를 앓던 그 할아버지

집에 간다며 나가 쌓더니

그예 돌아오지 않았다.

나비 잡는다고 허공을 가르던 손

보일 듯도 하건만,

 

동네 사람들로 가득한 산과 들

그집 며느리, 사흘 넘게 찾다가 눈이 짓물렀고

내일은 경찰과 군인들도 온단다.

 

할아버지가 찾아 나선 건 무얼까?

침해받은 기억

세상을 떠 오고 싶었던 무모함

 

할아버지 앉았던 밑둥치에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어디서 왔을까

나비 한마리 날고. 

'항가새' 김영애. 도서출판 경남.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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