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배방고, 교복 공동구매 특정업체 밀어 주기(?)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4/06/27 [18:46]
충남 아산시 배방읍 소재 배방고등학교가 교복공동구매를 시행하는 과정에 최고가의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되는가 하면, 공동구매 미 신청 학생들마저 이 업체를 통해 구매토록 유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공동구매와 관련 특정업체 밀기를 위한 소위 '짜고 치 는고스톱', 혹은 공동구매의 의미가 이미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배방고등학교(교장 우길동) 내 교복/체육복 선정 및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이하 선정위)는 지난 달 4일 교복공동구매업체 선정 일찰공고를 통해 S업체를 선정 후, 최근 교복을 납품받았다.
▲     © 뉴스파고

하지만 업체 선정과 관련한 각종 주장과 자료가 공개되면서, 학교측이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형식적인 입찰을 거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선정 후에도, 공동구매를 신청하지 않았던 다른 학생들 마저 타 업체가 아닌 S업체에서 맞추도록 강요 및 유도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입찰절차상 문제

선정위는 입찰공고를 내면서 구비서류에 학교에서 제시한 디자인에 따른 교복샘플을 동복과 하복 모두 제출하도록 명시하면서, 공고 기간 동안 2개 이상 업체가 응찰하지 않을 경우 재 공고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입찰등록 서류를 낸 4개 업체 중 이를 지킨 업체는 S업체 뿐이어서, 결국 재 공고해야 함에도, 이 같은 절차상의 문제를 공고를 무시한 채, 선정위 의견을 통해 그대로 진행했다.

이로 인해 결국 나머지 3개 업체는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를 통해서 밝혀졌다.

학교 관계자는 취재 중 "공고할 때 동복과 하복 다 제출하도록 했는데, S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3개업체는 동복을 제외한 하복만 제출해서 실제 심사에서도 위원들이 실제 상태와는 달리 낮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이후 다시 재공고 문제를 제기하자, "동복 하복 둘 다 제출한 업체가 한 업체가 아니고 두 개 업체였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런 변명과는 달리 S업체가 아닌 또 다른 업체에 전화 확인 결과, 이 업체는 하복만 제출했다고 밝혔고, 함께 참가했던 다른 업체관계자도 정한 시일에 동 하복 모두 제출한 업체는 한 업체 뿐이고, 도 다른 업체는 심사일 당일에 동복을 제출해 사실상 자격이 있는 업체는 한 업체 뿐이었다고 설명했으며, 이러한 설명은 회의록 내용과도 부합해 학교측의 주장이 허위였음을 입증해 줬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학생부장이 업체를 찾아와 입찰에 참가할 것을 종용했고, 기일이 너무 임박해 동복은 어렵다고 말하자, 그냥 하복만 내도 된다고 답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날 한 업체만 동복을 함께 제출했고, 심사는 그대로 진행됐으며, 결국 그 동하복을 모두 제출한 그 업체에 선정돼 나머지 업체들은 할 말을 잃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선정 심사 과정상 문제

선정위는 입찰공고 구비서류에 다른 서류와 함께 교복제조 판매시설 보유 현황을 제출토록 했다. 이 현황서에는 스쿠이, 프레스, 자동사절미싱, 오버로크, 인터로크, 재단기, 아이롱, 기타시설물 등의 자사 및 하청업체 보유 여부와 교복판매시설 보유 여부, 교복제조경험, 판매장에서의 A/S 가능 여부를 체크하도록 돼 있다.

또 심사표에는 최근 2년간 교복 공동납품 실적 유무(4점), 제안사의 납품능력 및 규모(3점), 판매장보유 여부(2점), 제조경험 유무(1점), 색상(5점), 상의 및 바지 길이(5점), 재봉상태(5점), 내구성 정도(5점), 견고성(10점), 신축성 및 용이성(5점), A/S능력(10점), 타업체와의 차별성(5점) 등으로 기술력 평가에 60점을 배정했다.

또 가격에서 하복 72,010 이하는 20점, 82,010 이하는 17점, 82,020 이상은 14점이고, 동복은 189,689 이하 20점, 199,689 이하 17점, 199,690 이상 14점으로 동복 하복 각각 20점을 배정했다.

특히 가격은 최하점과 최고점 차이가 6점에 불과한 반면, 가격을 제외한 다른 항목은 이러한 점수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아 심사하는 채점자 임의로 최고점과 회하점을 부과할 수 있어, 가격에서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아도 색상이나 견고성 등에서 하점을 받을 경우 아무런 작용을 못한다.

실제 채점표를 받아 본 결과 입찰시 최고가를 써 낸 S업체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평가자가 가격에서 최하점인 17점을, 납품실적에서 0점인 것을 빼고는 모든 항목에서 최고점을 부여했다.

하지만 심사표를 살펴본 결과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업체별 가격과 납품능력 및 규모는 심사자에 따라서 점수가 달라질 수 없는 절대점수가 나와야 한다. 그럼에도 심사표에는 심사자별로 이 점수가 달랐고, 교복제조 경험 여부도 마찬가지로 평가자 별로 동일해야 하지만, 평가자별로 다른 점수를 체크한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을 이 점수표에 대입하면 동복 하복 공히 17점과 20점 두 종류의 점수로 분류돼 최고가격 업체와 최저가 업체의 점수차는 3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마저도 한 업체의 가격에 대해 모든 평가자의 동일한 점수가 나놔야 정상이지만, 평가자별로 각기 다른 점수를 부여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색상에서 업체별로 A사가 만점인 5점을 받은것 빼고는 나머지 업체는 1점부터 4점가지 평가자별로 많은 점수차를 보였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시한 디자인의 색상을 업체에서 달리 가져올 이유가 없을 뿐더러, 이것이 최고점인 5점과 최하점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

특히 '신속 및 정확한 서비스 능력' 항목에서는 일부 업체의 경우 어느 평가자는 최고점인 10점을 또 다른 평가자는 0점을 표기해, 도대체 점수를 부과하는 기준이나 정확한 데이타가 없이 평가자의 맘 내키는대로 평가하도록, 또는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할 소지가 크게 구성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업체구분(합계)  동복  하복
 A(275,000)  195,000(자켓 73000,바지/스컽 55000,셔츠/블라우스 34000,니트조끼 33000)  80,000(셔츠/블라우스 30000, 바지/스컽 50000)
 B(238,000)  169,000(상의 73000, 바지 45000, 넥타이 무료, 와이셔츠 26000, 조끼 25000)  69,000(상의 26000, 바지 43000)
 C(237,000)  169,000(상의 70000, 바지 47000, 넼타이 무료, 와이셔츠 27000, 조끼 25000)  68,000(남상의 26000, 여상의 28000, 남하의 42000, 여하의 40000)
 D(252,000)  178,000(상의 75000, 하의 45000, 와이셔츠/블라우스 28000, 넼타이 무료*별도 6000)  74,000(상의 30000, 바지/치마 44000)
 
이와 함께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취지를 무색케할 정도로 최고가의 금액을 써 낸 업체가 선정됐다는 것 자체가 각종 의혹을 사고 있다.

동복과 하복 모두 구매할 경우, 최고 업체와 최하 업체간 38,000원의 차이가 나며, 바지 등을 추가 구매할 경우 7~8만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고, 배방고 학생 수사 417명일을 감안하면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 된다.

이와 관련 학교측에서는 가격만 보면 제일 비싼 업체가 선정 돼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업체 선정시 가격뿐 아니라, 디자인이나 색상, A/S능력 등도 점수에 포함됐기 때문에 가격만 놓고 평가하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업체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점수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전혀 공개하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가격과 관련해 어떤 점수 체계가 돼 있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최고가격과 초하가격이 6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은 전혀 몰랐고, 다른 학교는 점수배당이 50점에 가격별로 2~30점이 차이가 나는데, 좀 의아하다"고 답변했다.

업체선정과 관련한 점수산정표 등 모든 내역을 사전에 공개하는 타 학교와는 달리 이 학교는 업체가 선정된 이후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아 불만과 의혹을 사고 있다.

평가기준
평가항목
점수
세부 항목
참고 사항
매우
좋음
좋음
보통
디자인
디자인 적합성
제품의 디자인이 적합한가
10
8
6
길이가 적당한가
상의 및 하의 길이
10
8
6
앉았을때 편안한가
바지의 폭이 유지되어야 함
10
8
6
성장에 따른 대응성
바지 엉덩이와 밑단 솔깃(시접) 적정성 등
10
8
6
소재
혼용률이 적정한가
섬유(원단) 혼용률 등
10
8
6
질감이 우수한가
견고성 등
10
8
6
착용시 편안한가
신축성 및 용이성 등
10
8
6
바느질 등
시접 및 바느질
재봉 상태와 내구성 정도
10
8
6
지퍼의 안정성
지퍼의 안정성과 실용성 등
10
8
6
특이사항
타 업체와 차별화되는 점
타 업체와 비교되는 장점
10
8
6

 
 
 
 
위 표는 천안공고에서 입찰공고를 하면서 홈페이지에 공개한 평가서로, 이 표에 의해 80점 이상을 받은 업체에 한정해 예정가인 199,689원 이하 가격 중 최저 입찰가를 제출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해 금액과 디자인 등의 여타 기준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마련했음을 볼 수 있다.


지역명
학교명
업체선정방법
업체명
공동구매가격
비고
1
아산
온양여자고
온양여고 교복
공동구매 추진위원회
런던베이직
165,000
 
*
아산
배방고
공동구매추진위
스마트 아산점
195,000
 
2
아산
충남외국어고
충남외고교복구매위원회
아산스쿨룩스
297,000
외부업체
3
아산
설화고
설화고교복공동구매위원회
런던베이직
172,000
 
4
아산
온양한올고
온양한올고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
런던베이직
170,000
 
5
아산
충남삼성고
충남삼성고학교운영위원회
SPDNS
270,000
외부업체
6
천안
충남예술
고등학교
충남예술고교복선정위원회
세인트스코트
228,000
 
7
천안
복자여자
고등학교
복자여고 학부모회
스쿨룩스, 엘리트, 스마트, 아이비클럽, 아카데미교복, 세인트스코트런던, 스쿨뱅크
198,000
협의구매
8
천안
천안두정
고등학교
교복공동구매위원회
김설영프리첼
178,000
 
9
천안
천안고등학교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
김설영프리첼
178,000
 
10
천안
천안업성
고등학교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
비바, 아이니, 아카데미, 세이트, 프리모, 스쿨뱅크, 태광, 유일
172,000
협의구매
11
천안
천안여자
상업고등학교
천안여상 학부모회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
1.김설영프리첼
2.경남스쿨뱅크
1. 185,000
2. 168,000
조사결과
경남스쿨뱅크로 선정

12
천안
천안여자
고등학교
천안여고교복선정위원회
세이트 스코트 런던
165,000
160,000
13
천안
병천고등학교
교복변경업무추진위원회
경남스쿨뱅크
161,000
 
14
천안
천안공업
고등학교
천안공고 교복선정위원회
비바교복
154,000
조끼제외

위 표는 충남교육청에서 공개한 자료를 기초로 본 기자가 재확인(적색부분)을 거친 자료다. 교육청에서 하복은 자료가 없다며 동복만을 공개해, 동복을 비교해 보면 배방고는 단연 비싼 구매가격임을 알 수 있다.(청색 표시된 학교는 교복 자체가 일반고와는 달라 비교에서 제외, 협의구매는 공동구매가 아님)

가격과 관련해서는 배방고 참가업체들 간에도 최고가이지만, 굥동구매를 시행한 충남의 천안과 아산지역의 다른 학교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가격임을 알 수 있다.


위 표에서 보듯이 다른 학교는 154,000원에서 비싸야 178,000원인데, 이번 배방고는 195,000원으로 이들 학교보다 41,000원~17,000원이 비싼 가격이다.

이런데도 배방고 관계자는 이번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선정 이후 특정 업체 몰아 주기

업체 선정 이후에도 이 업체 몰아주기는 계속됐다.

업체 선정 이후 학교측은 공고 시 제시했던 디자인을 변경하고서도, 선정 업체에만 이를 알리고 다른 업체에는 전혀 공개하지 않아, 타 업체는 교복을 만들 수 조차 없는 상태에서, 하루 동안 수업시간을 무시하고 반별로 한 곳에 모여 치수를 재먄서, 정한 기일까지 교복을 입지 않으면 벌점을 준다고 거듭 방송 등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이 업체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했다고 업체 관계자는 주장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학교에서 바뀐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부모로부터 교복 주문한다는 전화가 왔지만, 디자인도 모르는 상황이라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동복 디자인은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치수를 재느라 1주일 정도 걸리는데, 배방고는 하루만에 수업을 무시한 채, 반 별로 하루 종일 모든 학생이 치수를 잰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업시간에까지 치수를 재게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공공구매를 신청하지 않은 다른 많은 학생들은 이러한 학교측의 강행(?)으로 다른 업체에서 싼 교복을 구입하고 싶어도 구매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벌점압박으로 인해 원치 않으면서도 S업체에서 구매할 수 밖에 없도록 반 강요를 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과거 업체선정 이후 타 업체가 싸게 치고 들어 오는 등의 이유로 인해, 선정업체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어, 이번 선정된 업체에 약간의 편의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라고 편의제공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특정업체 밀어주기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한 담당자가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이번 일을 추진했다. 비 메이커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많았고, 그래서 선정위에서 메이커 업체인 S업체에 좋은 점수를 준 것 같다"며, "이번 공동구매 가격(80,000, 195,000원)도 교육청에서 적정가라고 제시한 금액 이하로, 비싼 금액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본 건과 관련 감사를 마친 충남교육청 전훈일 감사관은 "2014년도 배방고 교복 공동구매 추진과정에 업체 선정입찰 공고 후, 응모업체의 입찰등록에 따른 현품제출에 관한 사항과 업체 선정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수를 측정하는 과정에 일부 문제점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학교장 및 업무 관계자에 대해 엄중지도 및 현지조치해 향후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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