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깨진 중고 시설물 설치 등 사고방지를 위한 진정성 의심스러워... 21번 국도(온양 순환로) 끝 지점에 위치한 일명 '공포의 도로'라 불리우는 염성교차로는 180도를 회전해야 전용도로를 벗어나 아산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시공된 괴물교차로다. 이 도로는 도로 선형이 급격한 U자형으로 2010년 이후 3년여 간 2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는 등 교통사고가 잦은 곳으로, 지난 달 아산시 이명수 의원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대책마련을 요구한 이후 이곳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보강공사가 이뤄졌다. 보강공사가 완료된 다음 날인 20일 교통안전참여본부 변동섭 본부장과 함께 현장을 점검해 문제점을 살펴봤다. 1.급커브구간 인지 어려워
현재 설치된 곳은 이미 급커브가 시작된 곳으로 표지판을 이 곳에 설치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 변동섭 본부장은 "이처럼 고속으로 달리다가 선형이 급격히 변하는 곳에는 운전자가 미리위험을 인지하고 감속할 수 있도록 최소한 500미터 전방에서부터 표지판을 설치해야 하며 크기도 현재와 같이 작은 것이 아닌 도로 전체를 가로지르는 크기의 간판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 2차로에서 1차로의 차로수 변경구간 짧아
변 본부장은 이런 경우도 최소한 500미터 전부터 차츰차츰 줄여가야 하는데 너무 급격히 차로수를 줄여 오히려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3. 파손된 시설물 설치로 인해 도로는 물바다
PE통 안을 살펴 보니, 대부분의 PE통이 물이 다 빠져, 물이 남아 있는 PE방호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새 제품이 아닌 중고품 그것도 바닥부분이 파손돼 금이 가고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난 것을 설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그러다 보니 시공할 때부터 물이 흘렀을 것으로 짐작이 돼 그야말로 형식적인 공사였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예산국도관리사무소 확인 결과 일반 물이 아니고 염수를 채웠는지라 영하로 내려 가도 빙판이 될 염려는 없지만, 마른 도로면보다 젖은 도로면이 미끄러짐 사고위험이 높다는 것을 감안할때, 관리청의 사고 방지를 위한 시설물 설치 공사가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무책임한 공사가 돼 버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4. LED갈매기 표지판 부실 시공
설치한 지 하루 밖에 안 됐는데 이 지경이니, 한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난 후의 모습이 가히 상상이 된다. 변동섭 본부장은 "이런 정도의 구간은 속도가 50km만 돼도, 100%사고로 이어지는 구간"이라며, "관리청의 사고방지를 위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방호통에 대해서는 야간공사를 해서 확인치 못했으며, 표지판 이전설치에 대해서는 차후 고려해 보겠고, LED갈매기 표지판은 다음 날 확인 결과 15개 전부가 점등됐다"고 말했다. 도로관리청의 도로공사에 있어 설계, 시공, 감리, 감독 전 과정에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진정한 의지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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