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책 없이 일회용 컵 치워버린 천안시...시민들 불편은 안중에도 없어

전옥균 | 입력 : 2019/10/31 [14:04]

 

▲ [기고] 대책 없이 일회용 컵 치워버린 천안시...시민들 불편은 안중에도 없어     © 뉴스파고

 

[정의당 충남도당 무료법률상담소장 전옥균] 인생을 살다보면 평생 경험해보기 힘든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019년 10월 29일이 제게는 그런 경험을 한 날이었습니다. 

 

천안시의회 방청을 위해 천안시 청사를 방문했고, 목이 말라 복도 정수기를 찾았더니 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옆 정보통신과 행사를 진행하고 계신 모 주무관님께 이야기 했더니, ‘일회용품 사용안하기 운동’으로 시청 전체 정수기에 있던 일회용 컵을 치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덧붙여, “모든 직원이 자기 컵을 사용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러면 “시청을 방문한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냐?”고 질문을 하자 “1층 민원실 옆 카페나 옆 사무실에 들어가서 빌려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확인해 본 결과, 모 주무관의 답변과는 달리 시청사 중 민원실과 도서관 정수기에는 일회용 컵이 준비되어 있었고 나머지 대부분의 공간에는 달랑 정수기만 놓여있었습니다. 

 

제가 놀라웠던 점은 시민과 직원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의 정수기에 시민을 위한 아무 대책 없이 일회용 컵을 없애버렸다는 것입니다.

 

시청을 직원들만의 공간으로 인식해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서비스정신은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는 문제를 인식했던 공무원은 분명 있었겠지만 불이익이 두려워 말하지 못했을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놀라웠습니다. 

 

지난 기고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한민국 헌법에서 유일하게 서비스직이라고 명령하고 있는 직업이 공무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시청의 서비스정신이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발상의 행정을 하는 공공기관은 전국 유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폐쇄적인 조직의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가고, 최종적인 피해자는 시민의 신뢰를 잃게 되는 공무원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겠다는 ‘천안시 서비스헌장’이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개선되고 자유로운 문제제기가 가능한 조직문화가 정착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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