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고=한광수 기자] 대학교 교수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성범죄 등의 교수를 처벌해 달라'고 하는 청원글이 1주일 만에 2만2천여 명이 동의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충남 천안시 소재 a대학교 R교수는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대학교 발달장애인 대상 성범죄, 모욕, 갈취, 폭언 교수를 처벌해 주세요] 제하의 글을 통해 해당 교수들의 행위를 고발하면서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R교수는 먼저 해당 교수들의 범죄행위와 관련, "A교수는 자신의 연구실로 여학생을 불러 '성관계를 해보았느냐?', '콘돔을 끼고 해라', '관계를 하고 싶으면 내 연구실을 비워줄터이니 내 연구실에서 해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이지도 않은 브라우스를 입은 조교(여)의 앞 부분에 손가락질을 하면서 이런 옷을 입으면 춥지 않느냐는 등의 행위로 성희롱을 했을 뿐만 아니라, 복도에서 걸으면서 조교 를 껴안듯 감싸 안으면서 조교의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어 오른쪽 팔뚝을 주물렀으며, 조교가 저항하자 다시 상의 속옷(브래지어)이 걸쳐지는 부위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었다"고 이어갔다.
R교수는 이와 함께 "A교수는 수업시간에 장애학생들에게 '너는 지적 장애’ ‘너는 자폐 장애’ ‘너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으로 호명하기도 했으며, B교수는 수년 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걸어다니는 복지카드'라고 장애학생들에게 심한 모욕감을 줬다"고 고발했다.
그는 또 B교수와 관련 "B는 C학생에게 1학년부터 4학년 1학기까지 주 1~2회 금전을 주지 않으면서 컵라면, 김밥 등을 사오라고 요구했으며, 학생은 졸업 후 취업에 문제가 있을까 봐 요구를 들어주었고, 상당수의 증인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R교수는 폭언 및 폭력과 관련, "A교수는 남학생들에게 '마시던 컵의 물을 바지 지퍼 부분에 끼얹는 방법’으로 학생에게 망신을 주었으며, 이 때문에 몇 몇 남학생이 수업시간에 바지에 오줌을 쌌다는 놀림을 받기도 햇으며, (A교수가) 수업시간에 보드카를 던져 맞춤으로써 폭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R교수는 "(교수가) 여학생들에게 ‘너는 진짜 잔주름 많은 못된 그런 아줌마 같다’ 등등의 비하 발언을 수시로 함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상당한 상처를 받았으며, 또한 특정 여학생을 지칭하면서 ‘너희들도 잘못하면 00처럼 된다. 놀지 말아라’ 등의 발언을 수업시간에 자주 했으며, 다른 학생의 출석은 부르면서, 비교되는 00학생의 출석은 15주 강의시간에 두어 번 이외에는 의도적으로 부르지 않았다"고 적었다.
R교수는 위와 같은 교수들의 범죄행위과 관련한 학교 측의 범죄은폐행위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R교수는 "해당내용을 접수받은 후 2019년 12월에 비공식인 문자를 통해서 수회, 공식적인 메일을 통해서 최소 3회 이상 교무처장에게 신고했지만, 교무처장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단 한 번의 답변도 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면서, "90일간 이뤄진 조사에서 피해학생들에 대한 조사는 외부 위원이 피해학생에게 30분 안팎의 전화를 하는 것이 끝이었고, 교내 교수들로 구성된 조사위원은 90일간 단 한 번도 피해학생을 만난 적이 없으며, 외부 위원의 조사결과 보고서가 작성된 시기에야 그 결과에 따라 가해 교수 2인을 면담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조사위원은 조사결과와 관련하여 어떠한 결과도 피해학생과 고발자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R교수의 주장에 대해 a대학교에서는 "청원자인 R교수와 가해 교수들 간의 주장이 상충하고 있다"면서도, "(R교수 주장내용 중) 일부학생의 인권이 침해됐다고 진상조사를 교무처에 공문으로 요청해 이에 대한 대학 차원의 사실조사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A·B 두 교수가 지난 3월경 위 사건과 관련R교수를 강요, 협박, 모욕으로 고소하여 현재 용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에 있으며, 국민청원 글과 관련 현재 변호사를 통해 R교수를 허위사실 등 적시를 통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대학교는 이 사건에 대하여 공정하고 공평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해교수들의 범죄 행위’ 주장에 대하여는 사실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교원인사위원회를 거쳐 그 처분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면서, 대학의 범죄 은폐행위’의 주장에 대해 아래와 같이 해명했다.
다음은 a대학교에서 보내온 해명글 중 실명을 가린 내용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