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참전국가유공자가 행복해하는 이유

장정옥 팀장 | 입력 : 2020/11/16 [15:35]

 

▲ 충남동부보훈지청 이동보훈팀장 장정옥  © 뉴스파고

 

[충남동부보훈지청 이동보훈팀장 장정옥] 6.25전쟁 참전국가유공자 할아버지를 찾아뵈었다. 해병대 출신으로 당시 동부전선에서 고지를 공격할 때 적의 포탄에 등과 허리에 파편창을 입고 덴마크병원선으로 후송돼 6개월간 치료를 받았고, 다시 한국 부산병원선에 전원하여 1년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에 부대로 복귀해 복무하다 전쟁이 끝나고 한참이 지난 1956년 3월에 전역하셨다.

 

그동안 파편창으로 아플 때도 있었지만 상이군경 신청을 하지 않았다. 왜냐고 여쭸더니 "이 정도면 멀쩡한데 국가에 부담주기 싫어서 신청을 안했다"며, "국가가 지금 참전자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하고 지원을 하는 것에 만족하다"고 대답하셨다. 

 

할아버지는 천안시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과 참전유공자명예수당, 국가보훈처의 참전명예수당으로 생활하고 있다. 올해 나이 87세인데 혼자서 활동이 가능하다면서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보훈섬김이 도움받기도 원하지 않았다. 지팡이를 짚고 이동하는 몸이지만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서 일어서서 걷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래도 내가 해병대라고 한 말씀을 하신다. 이런 모습은 이동보훈팀으로 혼자살고 계시는 참전국가유공자를 찾아 실태조사를 하면서 보는 이야기다. 

 

인사혁신처에서는 공직에서 30년 이상 근무했던 퇴직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 전문성과 노하우를 행정서비스 향상에 활용하는 노하우플러스(Knowhow+)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노하우플러스사업으로 이동보훈팀을 운영하는데 퇴직공무원이 공직에서 쌓은 보훈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행정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참전국가유공자를 만나면 궁금한 일들을 묻고답하는 일들이 많다. 본인이 사망하면 어느 국립묘지에 안장되며,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부인이 먼저 사망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한다. 물론 그동안 보훈신문을 통하여 알고 있었지만 더 확인하고 싶은 노파심인 것이다. 주소지에 가까운 괴산호국원이 금년에 개원해 이곳에 안장되며 배우자는 합장도 하실 수 있다고 알려 드리니 국가가 잘 해주니 감사하다고 말씀하신다. 국가에서 참전명예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보훈명예수당을 지급하니 국가, 지방자치단체 모두에 고마운 마음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더 갖으려하기보다 욕심을 덜어놓는 일이 더 행복한 일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현장의 소리였다. 80대 후반에 놓인 고령의 참전국가유공자님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예우하고 지원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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