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백은종’, 檢기자단 분노의 응징...“기자가 기자다워야 기자지”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0/11/28 [11:43]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편집 한광수 기자] 검찰 출입기자단에 대한 문제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발표하는 브리핑을 예고하자, 기자단이 퇴근 시간을 핑계로 한동안 취재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법무부가 이날 오후 5시 20분경 서울고검 출입 기자단 간사에게 의정관 2층에서 장관 브리핑 사실을 알리면서 반장반에 알려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이때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간사가 각사 반장들의 의견을 묻는 일이 벌어졌던 것. 또 이 과정에서 한 기자가 'ㅆㅂㅆㅂ' 욕을 한 것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추장관 브리핑 보이콧 검찰청 기자들, '분노의 응징 취재' 당하다!

검찰 출입 기자단이 조국 전 장관 사태 당시 취재 태도와는 정반대되는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입기자단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SNS 대변인은 검찰 기자단 보이콧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청 출입 기자 중에서 추미애 장관 기자회견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기자회견장 뒤에서 욕을 했다면, 언론사 법조팀의 '검언유착'이 상당히 심각한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법무부 장관이 주요업무를 국민에게 긴급 보고하는데, 기자들과 사전 상의하여 허락을 받아야 하나? 특권 정치검찰과 어울리면 특권 정치기자가 되는가? 한심하고 한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병폐의 고리, 검찰 기자단을 해체시켜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글 바로가기)

 

청원인은 “무소불위의 검찰, 그런 검찰 뒤에는 특권을 함께 누리며 공생하는 검찰 기자단이 있다”면서 “검찰이 출입 기자에게 '당신에게만 준다'며, 피의사실을 슬쩍 흘리고, 기자들은 그것을 ‘단독’이라며 보도한다”고 지적하면서, “나머지 언론들은 그것을 마구 베껴쓰기 바쁘다. 검찰이 흘려준 말 한마디면 온 신문과 뉴스에 도배되어 순식간에 거짓도 사실이 되어버린다. 정보를 흘려주는 검찰관계자를 기자들 사이에서 ‘편집국장’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이어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이 고가의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단독기사가 탄생했고, 한명숙 전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4만 달러 현찰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는 어처구니없는 기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조국 전 장관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피의사실 공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이같이 검찰 출입기자단 문제점을 강조한 후 “무소불위의 검찰과 그에 기생하며 특권을 누리는 검찰기자단의 말 한마디, 글 한 줄로 더 이상 대한민국이 농락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청와대와 법무부장관은 당장 이 병폐의 고리인 검찰 기자단부터 해체해 주십시오”라고 청원했다.

 

  © 뉴스파고


청원글은 28일 오전 11시 57분 현재 11만 5천명을 넘어섰다.

 

◆"기레기는 부끄러운 줄 아세요! 똑바로 하시기 바랍니다"

 

▲ 서울의소리 ‘백은종’ 檢기자단 분노의 응징...“기자가 기자다워야 기자지”  © 인터넷언론인연대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오던 시각, 응징언론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을 크게 꾸짖었다.

 

그는 지난 26일 오후 2시경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등의 시민단체들이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가진 윤석열 총장 등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 직후 서울고검 1층에 있는 기자실을 찾았다.

 

백 대표는 기자실에 들어선 후 칸칸이 나뉜 책상에 앉아있는 기자들을 향해 '보이콧'과 '욕설'을 한 내용을 나열하면서 “사건이 기자를 좇아 가느냐?, 사건이 생기면 좇아가 취재를 하는게 기자다"라고 지적하면서, "대한민국 법무부장관이 중요한 브리핑을 한다고 하면 벌떡 일어나 취재에 나서야지 보이콧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윤석열의 잘못도 짚고, 추미애의 잘못도 짚어야지 뭐 하는 겁니까“라고 따졌다.

 

그는 계속해서 “뭐, 퇴근시간 되니까 보이콧 한다? (검찰이 주는 것을) 받아쓰기만 하던 기자들이 6시에 기자회견 한다니까 보이콧 한다? 어느 언론사가 뒤에서 '씨발씨발' 했습니까! 기자가 기자다워야지!”라면서 크게 꾸짖었다.

 

당황한 검찰청 직원들이 이 상황을 저지하기 직전까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백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다시 한 번 크게 꾸짖었다.

 

"기레기는 부끄러운 줄 아세요! 똑바로 하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총장 징계절차 착수 과정에서 불거진 검찰출입 기자단 문제가 이번 기회에 어떤 방향으로 정리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청원 글에서도 지적되었듯 예전에는 청와대와 국회는 물론 정부 부처들도 출입기자단을 폐쇄적으로 운영해왔다. 그것을 처음으로 깨려고 시도한 사람이 고 노무현 대통령이다.

 

그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금 청와대 출입 기자는 500명, 국회는 1000명이 넘는다. 또 거의 대부분 부처의 기자단은 개방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특권을 공고히 유지하는 곳 가운데 한 곳이 바로 검찰 출입 기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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