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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황새, 대술면 옛 황새 번식지에 둥지

방영호 기자 | 입력 : 2022/04/20 [10:33]

 

▲ 천연기념물 황새 번식지 안내판  © 뉴스파고


[뉴스파고=방영호 기자] 예산군이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첫 번식이 이뤄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가 바로 그 장소이며, 궐곡리는 1940년대까지 천연기념물 황새가 번식했던 장소로 ‘천연기념물 황새 번식지’ 문구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번식한 황새 부부는 모두 방사 2세대(방사 1세대 부모로부터 태어나 사육 경험 없는 야생 황새)이며, 수컷 ‘행운’이는 2년 동안 러시아와 중국에서 지내다 번식 연령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예산군에서 둥지를 틀었다.

 

또한 암컷 ‘현황’의 경우 북한과 한국 전역을 여행하며 지내다 예산군으로 돌아왔으며, 귀소본능이 강한 황새의 습성을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황새 부부는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부터 불과 130m 떨어진 장소에 세워 둔 황새 인공 둥지탑에 지난 1월 29일부터 둥지를 틀기 시작했으며, 예산황새공원 연구팀과 사육팀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먹이 서식지 환경을 마련한 결과 마침내 2월 27일부터 4개의 알을 산란했고 3월 31일 2마리의 새끼 황새가 부화됐다.

 

특히 이번 황새의 번식에는 궐곡리 마을 주민의 황새에 대한 각별한 사랑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마을 주민들은 번식기간 동안 황새 둥지탑 앞으로 지나가는 마을길 이용을 자제하고 우회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양순 궐곡리 이장은 “궐곡리에 다시 황새가 둥지를 트는 역사적인 일이 생겨 매우 뿌듯하다”며 “예부터 청정한 우리 고장에 황새와 사람이 다시 어우러져 살게 된 것이 매우 뜻깊고 길조인 황새가 다시 찾아와 대술면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새 둥지탑 주변은 군에서 조성한 황새 먹이 습지가 7580㎡가 조성돼 있으며, 붕어, 미꾸라지, 개구리 등이 풍부하게 서식 중인 인근 화산천, 달천, 대곡천은 황새가 먹이 사냥하기 적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지난 2015년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천연기념물 황새를 방사하기 시작한 지 8년째에 접어들었으며, 올해 10쌍의 야생 황새 번식쌍이 예산군을 중심으로 태안군(3쌍), 아산시(1쌍)에서 번식 중이고 현재까지 43개의 알을 산란하였으며, 30마리의 새끼 황새가 부화됐다.

 

예산황새공원 김수경 선임연구원은 “마을 주민과 예산군의 노력으로 부화된 두 마리의 아기 황새들은 부모 황새의 보살핌을 받고 건강히 잘 성장하고 있다”며 “아기 황새들은 평균 65일 둥지에서 자라니 6월 초순쯤 스스로 날아 내려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궐곡리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로 황새 가족이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예산군은 천연기념물 황새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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