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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 일부 의원, 시금고 선정 앞두고 '부적절한 만남' 논란

서울 식당서 시금고 참여은행 고위임원 불러 식비에 2차까지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6/10/19 [17:55]
▲ 천안시의회 원도심활성화 연구모임, 시금고 선정 앞두고 은행 고위임원 불러 식비에 2차까지     © 뉴스파고

 

충남 천안시의회 소속 ‘원도심활성화연구모임’(대표 인치견 총무환경위원장 이하 연구모임)이 선진지 견학 도중 약 1조 7천억 원의 천안시금고 선정에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시중은행 중 한 곳인 우리은행의 저녁회식 자리에 불러 당일 회식비용을 계산토록 하는 등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치견 위원장을 대표로 김선태 김각현 안상국 황기승 황천순 의원 등이 함께하는 연구모임은 소위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9월 2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선진지 견학'이란 명목으로 인천과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2박3일 일정으로 현장견학을 실시하면서, 서울 명동 소재 T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근처의 음식점인 낙지요리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회식을 실시했다.

    

연구모임 의원과 국회견학을 갔던 3명의 의원을 포함 총 9명의 시의원을 비롯해, 천안시의회 사무국 직원 2명 및 천안시 서울출장소 공무원 5명이 함께한 회식 장소에는, 천안지역 출신으로 최근 이번 시금고 선정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진 우리은행 정모 부행장이 참석해, 안상국 의원의 소개로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정 부행장은 시 금고 선정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또 약 40만 원의 식비 등을 정모 부행장이 지불했으며, 여성의원과 인치견 이종담 김선태 의원을 제외한 참석의원 중 일부가 우리은행 부행장과 함께 2차 모임까지 가진 것으로도 확인됐다.

 

의원 대부분은 정 부행장이 식사에 함께 한 것을 모른 채 어쩔 수 없이 만났고, 2차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시금고를 코 앞에 둔 시점의 이날 모임은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의 일이라 김영란법에서 정한 처벌은 피해갈 수 있다지만, 시금고 선정위원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시의원과 시금고 선정에 참여한 은행 임원과의 만남 및 몇 명의 의원이 별도로 2차 만남까지 가진 것 자체가, 모임 내부에 어떠한 의도가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 부정청탁 그 이상의 상황까지 의심받기에 충분한 사안이다.

    

이와 관련 정 부행장은 “그날 안 의원의 전화를 받고 회식자리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시금고 선정과는 관련이 없는 만남”이었다면서, 식비 지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낸 것이 아니고, 안 의원이 냈다.”고 말해, 기자가 다시 "부행장님이 카드를 긁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재차 질문했지만 정 부행장은 "안 의원이 카드로 냈는지 현금으로 냈는지 그건 모른다."고 극구 부인했다.

 

시금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시금고 참여하는 것도 몰랐고, 담당도 아니고, 안 의원이 여기와서 우리 은행 간판이 보인다고 해서 잠깐 본 것에 불과하다. 원래 시금고에 관심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쪽 지역 본부장이 나름대로 하고 싶어해서(천안시금고 참여) 사람들은 접촉했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안상국 의원은 “사전에 계획된 만남이 아니고, 숙소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보니 우리은행이 보여 친구에게 전화해 불렀던 것으로, 동료들에게 소개하다 보니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소개했다.”면서, 식비지불과 관련해서는 “그 친구(부행장)가 돈을 먼저 냈는데, 이후 인치견 의원이 부담이 된다고 해서, 그럼 내가 낸 것으로 하기로 한 후 지난 2일 만나서 40만 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로써 계산한 것 자체를 부인하면서, "안 의원이 카드결제를 했는지 현금으로 냈는지조차 모른다"고 한 우리은행 부행장의 말과는 달리 일단 정 부행장이 식비를 지불한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중에 돌려받았다는 말을 아예 하지 않고 "식비를 내지 않았다고 한 부행장의 진술을 볼 때, "40만 원의 돈을 나중에 정 부행장에게 돌려줬다"고 한 안상국 의원의 말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또한 연구모임의 대표인 인치견 의원은 “우리은행과 관계없이 T호텔의 팀장이 천안 중앙고 출신이라서, 직원이 숙소를 그 곳으로 정했고, 안 의원의 친구라길래 내칠 수가 없어 자리를 함께 했으며, 2차는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우리은행 부행장이 식비를 낸 것으로 알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안 의원에게 내라고 했는데, 어쨌든 연구모임을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회계 1조4천억 특별회계 및 기금 3천억 원을 별도로 두 개의 시금고를 선정하는 공고 이후 우리은행을 비롯한 농협, 하나은행, 국민은행이 지난 7일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현재 천안시는 오는 21일 있을 선정심사를 위한 위원 선정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 중에 있으며, 의회에서도 의장 추천으로 1명이 참여하게 되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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