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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 천안시장, “정(병인)의원, 나한테 실수한 거야!” 대놓고 겁박

천안시체육회 사퇴 요구 기자회견 후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7/09/08 [00:00]
▲ 구본영 천안시장, “정(병인)의원이 나한테 실수한 거야!” 무슨 의미? (사진 민선6기 3주년 성과를 발표하는 구본영 시장(좌)과 구본영 시장의 천안시체육회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병인 의원(우)  뉴스파고

    

구본영 천안시장이 “정 의원! 나한테 실수한 거야!”라고 정색을 하면서 정병인 천안시의회 의원에게 협박으로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시장이 이런 발언을 한 날이 바로 정병인 의원이 안종혁 의원과 함께 천안시체육회 비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구본영 시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체육회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 날이라서 구시장의 이날의 발언에 대한 의미가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정병인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천안시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천안시체육회장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천안시 체육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읍면동장이 맡고 있는 지역 체육회 회장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현재 정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현 기득권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듣는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향후 입당문제나 공천권에의 영향력을 행사해 정의원의 행보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말로 들을 수도 있는 말이다.

    

기자는 밖에서 이와 같은 소문을 듣고 7일 정병인 의원과 구본영 시장에게 확인을 시도했다.

    

구본영 시장은 수행비서가 전화를 받아 전달해 달라고 했지만, 이내 전화가 오지 않았고, 정병인 의원은 소문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모임이 있어서 유량동 모식당을 갔는데, 우연히 식당에서 구 시장을 만났고, 나중에 식당을 나가면서 구 시장이 정색을 하며, ‘정의원이 실수한 거야’라고 말했다.”면서, “당시 그 말에 전적으로 호응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시 상황이 식당 앞에서 나가는 상황이라 내가 뭐라고 반박할 상황도 아니고 해서 그냥 듣기만 할 수 밖에 없는 짧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듣는 순간 순간적으로 기분도 나쁘고 당황하긴 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면서, "지금도 나는 실수했다고 생각지도 않으며, 그 말 때문에 내가 위축이 됐다거나, 흔들리지도 않았다. 또한  그말 때문에 (특위에 구성에 대해) 찬성 입장에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혹시 농담으로 한 것은 아니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 의원은 “농담은 아니었고, 구시장 입장에서는 심각했을 거다. 완전히 정색이 돼서 말한 것으로, 오히려 구 시장이 나한테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료의원인 A의원은 "겸허히 책임있는 자세로 반성을 해도 모자랄 시기에, 시민에 의해 선출된 대의기관인 시의원이 한 기자회견을 놓고 이런 겁박성 발언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시장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의 수준이 드러나는 발언인 동시에, 체육회 각종 비리에 대한 현재 사태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여실히 드러내는 발언"이라며 혀를 찼다.

 

실제 구 시장은 최근의 천안시체육회의 문제와 관련한 특위구성 등의 움직임에 대해, "아무 문제도 없는데 침소봉대한다"는 식의 상당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런 인식 수준이라면 체육회의 자정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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