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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성군, 누구를 위한 현수막 인가?

불법 난무한 정치인 현수막 “법부터 지키세요.”
방영호 기자 | 입력 : 2017/12/04 [18:18]
▲  © 뉴스파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은 홍보나 계도 차원의 의사전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각적인 효과를 거두기위한 행위이다. 무분별한 현수막 게시에 의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쾌적한 시각 확보를 위해 법적 규정에 맞는 내용과 계시위치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홍성군 또한 현수막 게시대의 설치와 운영에 엄격한 기준을 정하고 지정된 게시대를 이용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되며, 게시 또한 일정한 기간을 설정하여 게시되어지고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기관이나 경찰서에서 주민 홍보나 계도용의 경우 보행자의 보행이나 운전자의 운전행위에 방해되지 않는 일부 구간에서 손에 들거나 이동 가능한 형태로 일정 시간대에 운영하는 경우는 있다.

 

▲  © 뉴스파고


그러나 일부 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무분별한 현수막 계시가 이루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현수막의 내용은 ‘장항선 복선전철 예비 타당성조사 통과‘다.

 

물론 지역의 주민들이나 그간 이를 위해 애쓴 공직자들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현수막 하단에는 ooo당 아무개 라고 버젓이 씌어있다. 과연 현수막의 계시 목적이 무엇인지 아이러니하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현수막의 계시된 장소는 로터리 등 차량통행이 많은 지역으로 안전운행에 필요한 시야확보가 절실한 지점이란 것이다. 보행자를 분간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곳도 많았고, 일부 현수막은 설치 높이가 너무 낮아 보행자의 보행을 어렵게 만든 경우도 있었다.  

 

또한 현수막을 계시하기위한 지주대의 모습에선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난 봄 가문에 의해 고사된 가로수를 대신해 새롭게 식재된 작은 나무의 목을 비틀며 매여 있는 현수막 줄은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거나 나무를 송두리째 뽑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  © 뉴스파고


현수막을 게시한 사람들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라고 공공연히 밝힌 사람들이다. 군민을 대표해 군수가 되어 군정을 이끌겠다는 사람들이 혈세로 심은 가로수 모가지에 자기를 알리는 현수막을 건 것이다.

 

사람의 키높이 아래에 게시된 현수막으로 인해 군민이 불편을 느끼는데도 자가 이름을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계시 했다면, 과연 그 사람이 홍성군민의 어버이로서 군정을 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

 

민의를 대변하는 군의원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유권자가 진정을 원하는 덩치인의 모습은 이런 곳에선 찾을 수 없다. 가로수 목을 비틀어서라도 자기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불법적인 현수막 계시로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행위를 일삼는 사람은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 

 

정치에 앞서 우선 법을 지키는 것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법을 지키지 못하면서 법을 만든다면 그 법은 누가 지키겠는가?.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는 바로 이것이다.“정치보다 먼저가 법치다. 법부터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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