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고=천안/한광수 기자] 2년 간 단 한 건의 문서를 기안한 데 그친 천안시 공무원이 높은 평점을 받고 승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2015년 부터 노조위원장 임기를 시작한 공주석 천안시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은 2015년 10월까지 연 28건의 문서를 기안하고, 그해 11월과 12월 두달 간 한 건의 문서도 없다가 2016년 4월 7일 1건의 문서를 작성한 후로는 한 건의 문서도 기안하지 않았다.
문서기안 현황으로 볼 때 결국 2015년 하반기부터는 거의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공 위원장은 지난해 7월,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 행운 아닌 행운을 안게 된 것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사승진을 담당하는 행정지원과 인사팀장은 이와 관련 "2015년과 2016년의 인사평점을 반영해 지난해 승진한 것으로, 인사평점을 부여하는 것은 부서장과 국장의 고유업무로, 7급이 된지 10년이 조금 넘은 공 위원장이 인사평점을 잘 받았으니까 승진했을 것"이라면서도, 당시 경쟁자가 몇 명이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지방공무원 평정규칙에 따르면 근무평정은 근무실적 50점과 직무수행능력 50점으로 구성되며, 다시 근무실적은 연간 성과목표를 설정한 후 성과목표의 추진실적 또는 목표달성도의 평정점을 고려해 5단계로 평정하고, 직무수행능력은 기획력, 기획력, 의사, 전달력, 협상력, 추진력, 신속성, 팀워크, 성실성, 고객ㆍ수혜자 지향을 고려해 5단계로 구분해 평정한다.
하지만 공 위원장의 경우 홈페이지 기준 업무분장이 공란으로 돼 있는 것으로 볼 때 연간성과목표를 설정했다고 보기 어렵고, 당연히 그 점수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또 2년 간 기안공문이 1건에 불과한 점과, 부서장의 진술대로 1주일에 한 번 사무실에 들러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한 후 노조사무실로 간다는 점을 볼 때, 좋은 점수가 나올래야 나올 수 없는 상황인데도 좋은 평점을 받아 승진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본지 보도 및 천안아산경실련의 문제 제기 성명서 발표 이후 이 문제를 상급기관(충청남도,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에 질의해 그 결과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던 천안시는 보도일 현재까지도 해당 기관에 아무런 질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년간 1건의 문서만 기안한 공무원이 높은 평정을 받아 승진한 비결은 무엇일까?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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