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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재인 대통령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

연이어 군사당국자 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 위한 적십자 회담 갖기로 합의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8/05/27 [10:17]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 재확인"

"연이어 군사당국자 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 위한 적십자 회담 갖기로 합의"

 

▲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6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으며, ​연이어 군사당국자 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질의답변이 마칠 무렵 자진해서 "회담 결과를 당일 발표하지 못하고 하루 뒤인 27일 발표하게 된 것은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저는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만입니다. ​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

 

김 위원장은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 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국민 여러분! ​

 

우리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하였습니다. ​ ​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였습니다. ​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 또한 우리는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습니다. ​

 

이를 위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하였습니다. ​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 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없이 소통하기로 하였습니다. ​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 세월 우리는 늘 불안했습니다. ​ 안보 불안과 공포가 경제와 외교에는 물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까지 파고들었습니다. ​ 우리의 정치를 낙후시켜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었고,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을 내고 있습니다. ​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주었습니다. ​ ​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2018년 5월 27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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