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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강영각 후손으로부터 강영각 등 382점 자료기증식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8/08/13 [15:45]

 

▲ 종전기념일 태극기 퍼레이드1921(강영각사진첩1권)     © 뉴스파고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 은 제73주년 광복절을 앞둔 13일 하와이 한인사회의 민족교육 지도자이자 청년운동가인 강영각의 후손으로부터 귀중한 자료를 기증받아 기증식과 함께 자료공개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기증되는 자료는 1920년대와 30년대에 강영각과 하와이 한인 청년단체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첩 2권 (323매)과 그가 발행인이자 주필로 활동한 영자지  The Young Korean 35점과  The American Korean 24점 등 총 382점이다.

    

강영각(1896-1946)은 평안남도 강서군 증산(甑山)에서 출생하여 1905년 아버지를 따라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이민을 떠난 후 1909년 일가족이 샌프란시스코로 이거하여 업랜드 공립초등학교 클레어몬트 공립중학교를 거쳐 클레어몬트 포모나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청년이다. 포모나대학을 졸업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그는 미국에서 미국 교육을 받았지만 강연회에서 연희전문을 나왔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했다. 그것은 그가 민족주의사상의 소유자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모두 강영각 자신이 직접 자필 메모를 기록한 사진첩 2권과 그가 발행인이자 주필로 있던 영자신문으로 모두 최초로 세상에 공개되는 원본 자료이다.

    

이를 통해 1920년대부터 1940년대 전반까지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독립운동을 어떻게 지원했는지, 강영각이 열정적으로 청년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청년들이 민족의식이 투철한 엘리트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온갖 활동을 벌인 모습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에 공개되는 신문자료는 미주 지역 한인사회의 최초로 영자신문으로 기록되는데, 그가 한글신문이 아닌 영자신문을 발간한 것에 대해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연구위원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한인사회보다 20배나 큰 규모의 일본인사회가 주류를 차지하는 하와이에서 영자신문 발간은 한국에 대한 왜곡된 뉴스를 정정하고 한국인의 우수성과 독립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직접적으로 발신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이 신문에서 매년 빠지지 않는 소식은 3.1절 관련 기사이다. 그들은 이 날을 한국독립기념일로 기념하며 태극기 퍼레이드와 1000명에 육박하는 한인 단체 집회를 열고, 집회에서는 애국가와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등의 퍼포먼스를 하며 한국인의 독립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더욱 이채를 띠는 점은 강영각의 가족적 배경인데, 그의 부친 강명화와  네 명의 형(영대, 영소, 영문, 영상)은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의 중추적 역할을 한 지도자이자 재정후원자로 미주지역 한국독립운동사의 중요인물들이다. 게다가 강영각의 누나인 영실의 남편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부장을 역임한 양우조이다. 이들은 모두 한 가족이 배출한 6명의 독립유공자로써 한국독립운동사의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자료를 기증하게 된 것은 강명화의 외증손이자 양우조의 친손인 양인집 씨(어니컴(주)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자료는 1946년 강영각이 작고한 후 장남인 필모어 강이 보관해오던 것인데, 자칫 하와이의 어느 대학으로 기증될 뻔한 것을 양인집 씨가 적극적으로 독립기념관 기증을 유도하여 이번에 자료기증이 성사되게 되었다.

    

이 자료의 기증으로 인해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중국 지역의 독립운동 명망가로써 이회영 일가가 있었다면 미주에는 강명화 가족이 있었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규명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전망했다.

    

기증자료는 훼손된 부분이 많아 독립기념관은 6월 경에 자료를 인수받아 자료보존처리를 서둘러 마쳤다. 앞으로 영구보존하는 한편 디지털화하여 독립기념관의 전시 및 연구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기증식에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장남 필모어 강이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함에 따라 강영각의 따님 수잔강 여사(하와이 거주)와 국내에 거주하는 양인집 씨 등의 유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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