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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의 ‘위안부’ 논평에.. 갑자기 홍준표 전 대표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에… 국민여론보다 아베 눈치가 두려운 자한당
기사입력  2018/11/26 [09:17] 최종편집    한광수 기자
▲ 일본대사관 옆 소녀상, 박근혜 정권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밀어붙인 한일 ‘위안부’ 합의에 분노한 청년들이 1천일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C) 고승은

 

박근혜 정권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밀어붙인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받은 10억엔으로 설립된 ‘화해·치유 재단’이 2년 4개월만에 해산 절차를 밟았다.

 

재단은 이미 설립 당시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물론, 각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을 받았으며, 외교부가 합의문에 ‘불가역적’이라는 문구까지 넣으며 일본 정부의 법적배상이나 공식 사죄 등을 차단하려 했기 때문에 분노는 더욱 거셌다.

 

특히 가장 신뢰를 잃은 부분은 피해자 면담조사 왜곡 부분으로, 박근혜 정권 당시 재단은 이때까지 3차례에 걸쳐 피해자 대부분을 만났고 "상당수가 재단 설립에 긍정적이었다"고 밝혔으나, 전혀 ‘금시초문’이라는 할머니들의 증언이 쏟아져 나오면서 역시 제대로 된 소통이 없었음을 알게 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사실상 화해치유재단은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있다가 결국 해산의 길로 접어들었다. 결국 ‘위안부’ 합의와 화해치유재단은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만 남긴 셈이 됐다. ‘국정농단’으로 얼룩진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 적폐 중 하나로도 길이길이 기록됐다.

 

역시 ‘일본’ 눈치가 우선인 자한당, ‘박근혜 유산’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해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윤영석 자한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한일 양국 간의 합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이 지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이어 한일관계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는 인식을 갖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도 함께 고려하면서 슬기롭게 외교적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인륜적으로도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나 화해치유재단 해산은 당연한 것임에도, ‘한일관계가 우려된다’는 쪽에 입장을 맞춘 것으로, 아베 정권의 심기가 더 우선인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압도적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위안부’ 합의임에도, 박근혜 정권이 벌인 일을 부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윤 대변인은 추가 논평으로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도 박근혜정부 당시 위안부합의문에 명시됐던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이유가 크다. 아베 총리는 지금이라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불법적 침략행위와 잔학행위에 대해 진심어린 참회와 사죄를 해야 한다“며 뜬금없이 아베 총리 쪽으로 초점을 돌렸다.

 

▲ 화해치유재단의 해산 결정에 여야 모든 정당이 환영입장을 밝혔으나 자유한국당만 일본 관계를 의식하는 듯한 논평을 냈다. 김병준 자한당 비대위원장도 “일본 정부와 이야기를 해보고 난 다음에 이런 조치를 취했으면 참 좋겠다"라고 했다. (C) 자유한국당

 

김병준 자한당 비대위원장도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와 이야기를 해보고 난 다음에 이런 조치를 취했으면 참 좋겠다"며 "그러지 않고 바로 이렇게 재단을 해체하는 건 너무 성급한 조치가 아닌가"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좀 더 말하자면 외교적 노력, 일본 총리의 사과를 추가로 받아낼 수 없었나"라며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이같은 자한당의 인식은, 홍준표 전 자한당 대표의 인식만도 한참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준표 “‘위안부’ 합의는 뒷거래”

집권하면 “파기하고 없던 일로 하겠다”

5.18에 대해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도 긍정평가

자한당 내부에 비하면, 극찬(?)해주고 싶은 홍준표의 역사인식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지사 시절인 2017년 3월 1일, 3.1절 기념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반인류 범죄인 데도 (정부가) 10억엔이라는 푼돈에 거래를 했다"며 “인간 존엄의 문제인 위안부 피해를 물질적 보상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 것으로, 외교가 아니라 뒷거래"라고 질타한 바 있다.

 

▲ 홍준표 전 자한당 대표는 ‘위안부’ 합의를 “외교가 아닌 뒷거래”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C) SBS비디오머그

 

그는 그달 27일 자한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도 “우리가 가슴 깊이 간직해야할 역사의 아픔을 돈 10억엔 주고 했다는 것은 외교가 아닌 뒷거래”라며 거듭 ‘위안부’ 합의를 질타했다.

 

당시 같은 경선후보였던 이인제 전 의원이 “이스라엘과 독일은 영원히 국교를 맺으면 안 되냐”고 반박하자, 홍 전 대표는 “지금 일본의 태도가 독일처럼 기념관을 지어놓고 매년 반성을 하느냐. 그런 태도가 안 돼 있는데 왜 합의를 해주냐?”라고 일축했다.

 

이에 역시 같은 경선후보였던 ‘골수친박’ 김진태 의원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 제기하고 감성에 호소하는 것은 좌파 논리”라며 “이전 정부가 어렵게 합의한 걸 가지고 뒷거래라고 하는 것은 완전히 박근혜 정부를 부인하는 일”이라고 색깔론을 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독일은 대량학살을 철저히 반성하고 매년 기념일에 반성하지만 위안부 문제가 일본 교과서에 어떻게 실리고 일본 수상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우리가 보고 있지 않냐”며 “좌파논리라고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 홍준표 전 대표는 “지금 일본의 태도가 독일처럼 기념관을 지어놓고 매년 반성을 하느냐. 그런 태도가 안 돼 있는데 왜 합의를 해주냐”라고 거듭 ‘위안부’ 합의를 맹비난하며 파기 의사를 분명히 했다. (C) SBS비디오머그

 

홍 전 대표는 대선후보로 결정된 2017년 4월 2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건 조약도 아니고 공동선언에 불과하기 때문에 파기하고 없었던 걸로 하겠다"며 거듭 파기의사를 강조하기도 했다.

 

아무리 숱한 막말로 언론을 도배하는 홍 전 대표지만, 이 문제에 대해선 국민 대다수 의견과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5.18 광주 민중항쟁에 대해서도 “5.18 희생자들의 희생으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걸음 더 나가는 성숙한 계기가 되었다”고 긍정 평가했으며, 궤변으로 가득찬 전두환 회고록에 대해서도 “주장 자체가 억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5.18 북한 개입설을 주구장창 강변하고 있는 지만원을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겠다는 설이 자한당 내부에서 나온 것을 보면, 홍준표 전 대표를 격하게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다. 그만큼 자한당 내부의 역사인식은 홍준표 전 대표보다도 한참 잘못돼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인터넷언론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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