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와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가 학교 내에 남아있는 친일잔재를 청산할 것을 충남교육청에 요구하고 나섰다.

두 단체는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2019년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전 국민이 성난 파도처럼 일어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러나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친일 반민족행위자 청산’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계 대표적인 친일 잔재였던 ‘국민학교’라는 명칭은 지난 1996년 3월 1일 ‘초등학교’로 바뀌었지만 ‘유치원’이라는 일본식 이름은 지난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사업회와 문화관광부가 시민공모전을 통해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안을 선정했고, 정치권에서도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까지 관련 법안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단체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광주시는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바탕으로 광주 지역 중‧고교와 대학의 교가를 전수 조사했한 결과, 광주제일고를 비롯한 상당수의 학교가 현제명·이흥렬·김동진·김성태 등 친일 음악인 4명이 만든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이 만든 교가를 충남도 내 학교도 상당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와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는 충청남도교육청 소속 학교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충청남도교육청이 하루빨리 적극적으로 실천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또 "친일 반민족행위자가 작곡한 교가를 변경하는 작업이나 교실 속에 남아있는 일본말을 우리말로 바로잡는 일은 일제 잔존 역사를 청산하는 첫걸음이며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지름길"이라며, "학교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친일 잔재인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작곡한 교가를 바꾸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시민, 교육 단체가 참여하는 가칭 역사교육위원회를 구성하여 올바른 역사 교육이 이뤄지도록 실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