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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세여려 재관여빈(在世如旅 在官如賓)
"세상살이는 나그네처럼 관직 생활은 손님처럼"
기사입력  2019/05/01 [10:04] 최종편집    정병희

 

▲  정병희 충남도의회사무처장© 뉴스파고

[충남도의회 정병희 사무처장] 재세여려 재관여빈(在世如旅 在官如賓)이라는 경구(警句)가 있다. 세상살이는 나그네처럼 하고 관직 생활은 손님처럼 하라는 뜻이다. 조선 후기 문인 성대중은 규장각에서 교서관 교리의 벼슬에 있을 때 이 글을 좌우명으로 삼아 벽에 써 붙여놓고 삶의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의 저서 청성잡기 성언편(나의 좌우명)에 전해진다.

    

성대중은 비록 서얼 출신이지만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벼슬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조선 사회는 당파를 만들어 끼리끼리 뭉쳤는데 양반도 아니고 서민도 아닌 그의 어정쩡한 신분은 어디에도 낄 데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혹시라도 행동거지를 잘 못 하면 금세 뒷말이 나왔다. 어느 자리에 가든지 조심스러웠고, 그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이런 처세술이 그에겐 필요했다.

    

필자는 약관의 나이에 공직에 입문해 ‘재세여려 재관여빈’이라는 경구를 마음에 담고 한눈팔지 않고 열정을 다한 결과 지방직의 꽃이라는 이사관까지 올랐다. 특히 강산이 네 번 변할 기간의 공직생활 가운데 절반가량을 도지사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비서관이라는 직책이 그렇게 녹녹치 않았지만 ‘관직 생활은 손님처럼 하자’는 말이 버팀목 역할과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비서관이라는 직책은 지사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가정생활은 거의 포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성공한 지도자의 지도력을 배울 수 있었고 인맥의 폭을 넓힐 수 있어 나에겐 행운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모든 일에 사심이 없어야 하고, 공평하여야 하며, 소신 있게 일을 추진하며,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는 책임을 지는 공무원상이 되자’를 나의 공직관으로 삼게 됐다.

    

이제 이순을 눈앞에 둔 필자는 마지막 공직으로 도의회사무처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10개월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하는 의회 상을 정립하고 도민과 소통하는 민주적 의회를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우선, 의회 전문성 강화를 위한 기구를 확대했다. 능동적인 의회로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정책위원회도 출범시켰다. 하나하나 그동안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나가며 새로운 의회상 정립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도의회는 6회 103일간 짧은 회기임에도 243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도민권익보호를 위한 조례 120건이 제·개정됐고, 이 중 71건은 의원발의 조례로 활발한 입법활동과 함께 도정과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 진단과 대안 제시 등 탐스러운 열매들을 수확해 오고 있다.

    

타성에 젖어 관행대로 처리해온 일들이 많다. 더 나은 의회를 만들 수 있도록 혁신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의회 자체 제도개혁 T/F팀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굴된 제도개혁 안건은 △의정분과 13건 △의사분과 18건 △입법정책분과 9건 등 총 40건이다.

    

이 외에도 의정토론회와 연구모임은 지난해보다 2배로 확대 지원하고 입법정책 연구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뉴미디어 시대에 걸 맞는 홍보채널 확보로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홍보담당관실 신설이 필요하다.

    

도민이 우선이다. ‘도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의회가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42명의 의원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진정한 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도록 의회사무처 역할 수행을 차질없이 하겠다. 아울러 ‘직장에서는 손님처럼 조심조심 행동하자 함부로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늘 조심하면서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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