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천안시와 싸워 온 前 천안문화원 정승훈 사무국장...어떤 사연이?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9/08/07 [10:29]
▲ 정승훈 전 천안문화원 사무국장.     ©뉴스파고

 

근 20년을 천안시와 싸워온 인물이 있다. 지칠만도 한데 그는 여전히 그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바로 천안문화원 前사무국장인 정승훈(65세)씨다.

 

정승훈씨는 충북 강외면 서평리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부모님 슬하에 4녀1남중 3째로 태어나 강외초등학교, 조치원중학교,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대전에 위치한 대전실업전문대(원예과)를 입학 후 배재대학교 경영학과로 편입· 졸업했다.

 

이후 2003년도에 10:1의 경쟁률을 뚫고 천안문화원에 서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게 된 정승훈, 그의 남다른 사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정승훈씨로부터 당시의 얘기를 들어본다.

 

당시 천안문화원은 내근 사원도 없었고, 시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는 문화원 유지도 어려울 상태에서, 문화원 자체적으로 시설을 대여하여 벌어들이는 비용으로 겨우 문화원을 유지하는 형편이었다.

 

이런 상황에 문화원에서 근무하게 된 나는 부하직원들 급여를 먼저 챙겨야 하는 관계로 처음 3년 정도는 전혀 급여를 챙기지 못하고 속칭 '열정페이'로 봉사를 하게 됐다. (나중에 1년정도는 법원 판결을 통해 보상의 근거가 되긴 하지만 아직도 급여를 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천안문화원의 사무국장으로 재임하면서 다른 직원들의 급여는 물론 나의 급여도 받아갈 요량으로 사업을 벌일 생각이었지만, 근본적으론  예산이 지원이 되지 않고 문화원 자체 건물의 6층 건물 중 1층만 임대를 주어 발생하는 임대수익만(평균 450만원/월)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결국 아래 직원들 급여 챙겨주기에도 벅찬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정승훈은 천안문화원에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급여는 책정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단 한번의 급여도 챙기지 못했다.

 

나는 당시 천안문화원은 시의 부속기관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러므로 당연히 급여같은 기본 경비는 나중에라도 분명히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실제로 급여가 나오지 않아도 천안문화원의 활동을 했으며, 그 활동에 필요한 경비들 조차도 내 개인 경비로 충당하면서 사무국장 일을 수행해 왔다.

 

한편으론 이런 경비들까지도 나중에는 다 보전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처음 천안문화원에 입사했을 당시에는 직원이 사무국장 포함하여 5명 (+ 원장) 이었고 천안문화원의 큰 행사 중의 하나가 흥타령 축제였고 3,4,5,6,7회,(7회는 일부만)흥타령축제를 천안문화원이 개최했다. 

 

이러 과정에 나는는 당시 회계자료를 살펴보면서, 그 회계자료 등에 많은 헛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천안문화원의 보조금은 2억4천 150만원 뿐이었는데, 2006년도 기준 총계정 원장 총합계가 15억 3천여만원 이를 정도로 실제보다 많은 돈들이 지출된 것으로 정리돼 있었다.

 

이런 내용을 대통령비서실 등에 자문을 통해 횡령의 의혹이 있다는 답을 들은 나는 이때부터, 같은 패턴으로 운영되는 천안문화원을 통한 흥타령 축제의 개최시 비용처리 등에 대해 자료를 모아 이를 검찰에 고소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직원 중 C씨가 주축이 되어 나를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업무처리를 하고 나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고, 천안시는 2010.2.5 행정대집행을 통해 천안문화원을 강제소멸시켰다.

 

이후 2011년도에 들어서는 자료가 없어졌다는 등의 요지로 나에 대한 경찰고소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천안투데이 2011.1.28. 57년 역사지닌 천안문화원 자료 도난사건] 이후 천안시(성무용 시장)는 <천안시 문화재단> 이라는 기구를 만들어 문화원의 기능을 대신하게 했다.

 

이후 새롭게 선출된 구본영 천안시장은 천안문화원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다시 살리겠다고는 하였지만 결국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

 

천안문화원이 행정대집행을 당한 뒤, 천안문화원에 보관돼 있던 자료들은 모두 박물관 등에 보내져 보관돼 있고, 나는 홀로 출근 투쟁을 벌이다 결국 출근을 포기하고는 못받은 급여에 대해 법원에 제소하여 "4,210만원의 미지급 급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얻기에 이르렀다.

 

이후 강제집행을 통해 이를 받으려 했으나, 애매한 천안시의 태도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운데 현재에 이르렀으며, 결국 나는 천안문화원에서 피땀흘려 일한 기본적인 급여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지금도 천안시(당시 성무용 시장)가 천안문화원을 통해 흥타령 축제를 개최하면서 투명하지 않은 회계방법으로 속칭 돈세탁을 한 의혹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동안 그 자료를 검찰에 횡령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긴 했지만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이유등으로 기각당하는 일이 반복됐을 뿐이다.

 

정승훈 전 사무국장은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아직도 천안문화원을 통한 비리에 대한 의혹을 떨쳐버리지 않고 있으며, 미지급된 급여에 대해서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함에 울분만 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천안시 관계자는 "자금세탁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시장인 성무용 전 시장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만약 있었다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았을 것"이라며, "현재 시에서 보관하고 있는 물건은 대집행 비용과 문화원에서 보조금법을 위반한 떼 따라 압류한 것으로, 해당물품을 매각하고 남는 것이 있다면 문화원에 반환하는 것이지 정승훈씨에게 반환할 것은 아니다. 물품목록에 대해서는 정보공개하면 다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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