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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당헌당규에는 그런(무공천) 내용이 없다는 것"...'以百步 笑百步'

천안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 기자회견장서 '그런 요구할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9/11/18 [13:47]

 

▲     © 뉴스파고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구본영 시장은 구속까지 됐었고, 다른 후보가 있었는데도 전략공천한 것으로, 누가 보더라도 당선무효형이 예견됐던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당헌당규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민주당은 자기들 스스로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자당의 과거 사고 지역 공천을 수 차례 반복했던 자유한국당으로서 타당의 사고지역 공천을 요구하는 것의 부적절성을 지적한 데 대한 천안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정도희 의원의 자신에 찬 발언이다.

 

천안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18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70만 시민의 명예가 실추됐고, 자존심이 짓밟혔다"며, "작금의 참담한 상황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기에 더욱 비통하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정도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구속됐다가 보석금 내고 풀려난 사람을 반대를 무릅쓰고 극구 전략공천했다"며, "시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무조건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탐욕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본영 감싸기에 앞장섰던 민주당의 호위무사들은 시민 앞에 사좌하라!" "내년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천안시장 보궐선거 비용 전액을 부담하라!"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공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후 질문 답변시간에 '과거 민주당은 시의원 사고지역에 무공천한 사례가 있지만, 같은 시기에 자유한국당은 자당 사고지역에 공천을 했었고, 또 천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자당 사고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한 당으로서, 타당에 대한 보궐선거비용 부담 및 무공천 요구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기자의 질문에 정도희 의원은 "구본영 시장은 구속까지 됐었고, 다른 후보가 있었는데도 전략공천한 것으로, 누가 보더라도 당선무효형이 예견됐던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당헌당규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민주당은 자기들 스스로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또 같은 당 김세현 국회의원의 '자유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 존재자체가 민폐다. 해체해야 한다.'는 불출마 선언 당시 했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은 질문에는 "지방정치 하시는 시의원들이 거기까지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우리가 관여하고 싶지 않다. 당을 해체하라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봐야... 제1야당 거대 정당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없어질 수 있겠나? 물론 과거 정부가 했던 잘못들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당내에서도 개혁적인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날 답변 중 '자당은 약속을 하지 않았으니 괜찮고 타당은 약속했으니 안된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시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자당 사고지역에 무공천한다는 약속을 안했고, 민주당은 그런(자당 사고지역 무공천) 약속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선거 비용 투입이나 지지했던 사람의 낙마로 인해 느끼는 시민의 허탈감은 동일하다는 면에서 볼 때, 선출직 공무원의 낙마로 인한 시민이 느끼는 체감도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한 구본영 전시장의 낙마에 시민이나 타 단체들은 당연히 비난의 쓴 소리를 할 수 있지만, 그동안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에서 자당 사고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공천을 했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재보궐 선거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던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이오십보 소백보(以五十步 笑百步)' 아니  '이백보 소백보(以百步 笑百步)'라는 문구가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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