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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꽃게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4/05/01 [08:53]

  © 김영애 시인

 

꽃게

 

늦봄이던가 초여름이던가

바닷가에 꽃게 잡으러 갔었지

후레쉬 입에 물고 매미 채 들고,

 

잡힐 듯하여 손 내밀면

돌 밑에 숨겨둔 집게 손 꺼내어

저보다 더 큰 내 손 깨물었지.

 

다른 손으로 잡으려 하면

집게 하나 떨구어 놓고 도망간다.

다시 봄 오면 바닷가에 가자 해 놓고서는,

 

마음만 떨구어 놓고 어데로 가버렸나

봄은 깊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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