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몽당연필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4/05/22 [10:27]
▲ 김영애 시인 ©
|
몽당연필
초등학교 짝지, 몽당연필로 쓴 글씨 예뻤네,
나도 예쁜 글씨 쓰고 싶어
몽당연필 받고 새 연필 사주었네.
오랜 시간이 지나
나도 예쁜 글씨 쓰게 되었네.
그때 알았지,
그가 쓴 예쁜 글씨
몽당연필 때문이라는 것을,
몽당연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연필을 깎고 심을 다듬는 정도며,
잡는 위치며 팔목 힘의 세기며,
이런 과정을 수없이 거쳤겠구나.
|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