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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엘리베이터 친절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4/06/12 [10:07]

  © 김영애 시인

 

엘리베이터 친절

 

 

저만치서 엘리베이터가 닫힌다

 

다음 번에는 꼭 타야지

빠른 걸음으로 거의 문 앞까지 왔는데

 

문이 닫히고 있었고

배달 음식을 든 남자가 있었다.

 

같이 갑시다

 

다시 문이 열리고

양손 가득 가방을 든 나를 대신해

내 집 층을 눌러준다.

 

내 손에는 노트북 가방, 서류가방, 그리고

물이 떨어지고 있는 크고 무거운 우산이 있었다.

 

앞서 자기가 베푼 친절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배달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어머니 우산 무거우시죠,

어머니 연세에는 크고 무거운 우산보다는 

얇은 비닐우산 가져 다니시면 좋아요

 

닫히려는 문을 열어주고

나를 대신해 목적지 층수를 누르는

 

거기까지만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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