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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보라데이 토크콘서트' 양성평등 표창수상자 50%가 특정단체 관계자 '뒷말 무성'

수상자에 행사주최 측 단체장 배우자도 포함참석 시민 "박상돈 시장, 우비 준비했다고 박수 받았지만, 정작 대부분 시민들 우비 없어 비맞고 돌아가"
한광수 기자 | 입력 : 2024/09/30 [15:30]

 

 위 수상자 명단 중 노란색으로 표시한 다섯 명 중 4명은 천안통합상담지원센터 운영위원 등 관계자이고, 그 중 한 명은 센터장의 배우자이다. © 뉴스파고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천안시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 11일, 1650만 원의 오은영 박사 강사료를 포함 총 2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한 토크콘서트 행사가 '특정 단체 표창 몰아주기' '우비 문제', '주차비 문제' 등 뒷말을 낳고 있다.

 

이번 사업은 사단법인 글로벌가족복지센터( 이사장 김춘식)에서 운영하는 천안통합상담지원센터(센터장 노정자, 사단법인 이사장과 부부관계)가 천안시로부터 총 2천만 원의 보조금을 받아 진행한 행사로, 천안시는 당일 행사를 통해 총 10명의 양성평등 문화확산 유공자에 대해 천안시장 표창을 했다.

 

하지만 뉴스파고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10명의 수상자 중 절반인 5명이 이날 행사를 직접 주최한 보조금사업자인 천안통합상담지원센터 또는 센터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관계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수상자 5명 중 1명은 이날 행사를 주최한 센터장의 배우자이자 사단법인 이사장이고, 1명은 사단법인 이사, 2명은 센터 운영위원이며, 나머지 1명은 센터 후원자인 것으로 밝혀져, 특정 단체에 대한 표창 몰아주기라는 지적과 함께, '시민을 들러리 세운 특정단체를 위한 행사에 천안시 예산을 투입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수상자 추천 및 공적서를 100% 추천부서 및 단체에서 썼으며, 여성가족과는 일부 부적절한 것만 지적해 다시 공적서를 보내도록 요청하면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추천부서에 일부 확인한 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뉴스파고에서 특정 추천한 곳을 확인한 결과 여성가족과에서 특정인을 지목했고, 공적서는 그 부서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고, 해당인이 운영이사로 있는 특정단체에서 보내와 그대로 부서명만 기록해 해당 부서로 다시 보낸 것으로 확인돼 각 단체 및 부서에서 추천하고 공천했다는 여성가족과 공무원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는 결국 수상자를 이미 다 정한 상태에서 수상자가 특정단체에 집중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별 단체나 동사무소 등에서 추천한 것처럼 하기 위해, 개별 동사무소나 단체에 역으로 추천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9월 11일 진행된 오은영 박사 초청 토크콘서트 모습 © 뉴스파고

 

특히 이날 행사 도중 큰 비가 오자, 주최측에서는 '박상돈 천안시장께서 우비 1천 개를 준비했으니 나가면서 1개씩 갖고 가라'고 광고를 해, 박상돈 시장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행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보니 시장이 준비했다던 1천 개의 우비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급하게 1~20개 씩 가져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그냥 비를 맞고 가거나 손팻말을 머리에 쓰고 가는 등 참석자들의 불만을 샀으며, 대량의 우비가 준비된 것은 행사가 종료된 후 이미 대다수의 시민들이 비를 맞으면서 돌아가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던 것.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A씨는 "우비를 준비했다는 말이나 말든가, 박 시장이 우비준비했다고 한개씩 가져가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박수만 받아먹고 정작 시민들은 비를 맞으며 귀가하게 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 많은 양의 우비는 행사가 끝난 후 30분도 더 지난 시간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차량 출차문제였다. 퇴근시간과 맞물려 공무원 차와 토크콘서트 차량 등이 일시에 몰리면서 엄청난 차량이 나오는 과정에 주차 차단기로 인해 출차가 늦어지고, 특히 카드 등이 준비되지 않은 차량은 장시간 동안 출차를 하지 못하면서 오랜 시간 출차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야, 주최 측은 청사관리팀에 전화해 아예 주차 차단기를 올리는 뒤늦은 조치를 취했고, 그 바람에 누구는 주차비를 지불하면서 불편을 겪어야 하고, 또 누구는 주차비를 내지 않고 그냥 나오는 촌극이 벌어져, 결국 형평성 문제와 함께 시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에 천안시청 관계자는 "오은영 박사의 특강 강의료가 1650만 원이면 상당히 싸게 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우비는 부족해서 시청에 방송을 해서 있는 것 걷어왔고, 급한 분들은 직원들이 차 있는 곳까지 씌워다 주느라 신발이 다 젖을 정도였다"고 그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대량의 우비가 늦은 이유는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데 차가 밀려서 제 시간에 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표창문제와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10명 중에 3명이라고 하더니, 나중에서야 5명으로 인정하면서 "추천공지를 했으나 추천이 들어오지 않아 각 동사무소 등에 일일이 추천을 요구하는 등으로 표창 추천자를 찾아 추천기관이나 부서에서 공적서를 작성해 추천을 한 것이지 특정 단체에 소속된 사람만 추천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표창 관련 공적심사를 하는 부서 관계자는 "일년에 4~5백명에게 천안시장 표창을 하는데, 일차로 각 부서에서 걸러서 올려보내고, 본청 소속 국장들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에서 대부분 전자시스템을 통해 공적심사를 하는데, 결격사유가 없고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분이면 웬만하면 추천하면 다 주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결국 형식적인 공적심사위원회 심사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향후 공적심사위원 구성방법 등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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