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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지하철에서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4/12/17 [19:34]

  © 김영애 시인

 

 지하철에서

 

지하철역 바닥에 떨어진 김밥

끈적끈적한 밥풀처럼

짓밟히는 나의 하루

 

언제나 그림자 속에 숨어

누군가의 곁에서 존재도 없는

그런 밥풀이 아닌

소시지처럼 굵고 탱탱하게

빛나고 싶었어

 

하지만 현실은 밥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존재

 

제 아무리 소시지도

빛나는 단무지도

밥풀 없이 김밥이 될 수 없어

 

내안의 숨겨진

빛과 향이 진한 밥풀

세상인들 모를리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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