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불완전한 사랑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4/12/26 [09:42]
불완전한 사랑
오래 전
엄마와 둘이서
아버지 무덤에 풀을 뽑았다.
엄마는
보고싶어서 풀이 자라는 거라고 하셨다
엄마도 이제 아버지 곁에 누웠다
두 분의 무덤에 풀이 자라고 있다
풀을 벤다
불효가 베어지고
그리는 마음만 남는다
어머니 손길같은 풀잎 하나도
쉬이 버리지 못하겠다
언젠가
내 불완전한 사랑도
채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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