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진] 진주를 담은 그녀의 눈
김영애 시인 | 입력 : 2025/01/31 [06:51]
© 김영애 시인
진주를 담은 그녀의 눈
타히티 섬으로 가고 싶다
너의 눈을 보면
강렬한 태양
검푸른 바다
고갱이 사랑한
원시의 그곳에서 볼
너의 눈을 발견한다.
상처난 네 몸에
덧붙여 뿌려지는 소금
잔인하게 쏟아져 내리는 태양
이제 한쪽 눈의 감각은 없으나
한쪽 눈을 온전히 볼 수 있어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너의 눈에서
흑진주가 쏟아지고 있었다.
*눈에 목화씨가 있는 것같아 보이는 분이 있었다. 한 쪽 시력은 잃었으나 다른 한 쪽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하다던 등 굽은 그 분을 생각하며 지었음.
[김영애. 항가새. 도서출판경남.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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