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지로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8년 만에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26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두 정상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등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복합위기와 국제 정세 변화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으로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마타렐라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김혜경 여사, 마타렐라 대통령 영애와 기념촬영을 한 후 곧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난 2023년 자신의 방한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방문을 크게 환영했고, 자신이 한국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던 것처럼 이 대통령도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 대통령은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취임 후 첫 유럽순방 계기에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이탈리아를 국빈방문하게 되어 기쁘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관계 격상을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양국이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 방문 직전 브뤼셀에서 EU 지도부와 회담한 결과에 관심을 보이며,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EU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에 이탈리아도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교역, 투자, 미래산업,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소기업, 과학기술·AI, 사회연대경제, 개발협력 분야의 양해각서(MOU)가 새로 체결되어 협력의 지평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점에도 공감했다.
국제 정세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도 이루어졌다. 두 정상은 최근 중동 사태의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국제문제는 대화와 평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유사한 입장을 가진 중견국가로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국제법 수호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강조해 온 마타렐라 대통령이 우리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대화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은 이탈리아 국민의 높은 신뢰를 받으며 11년째 재직 중인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통해 양국의 가치 연대를 확고히 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빈만찬에 참석해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12일에는 멜로니 총리와 세 번째 공식회담을 열고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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