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로 운행했는데도 신고자 말만 듣고 면허취소"...서산경찰서 청문감사관 감사착수

해당 수사관, 수사자료 분실하고도 사과 없이 당사자 재소환 등 수사 고자세 여전

한광수 기자 | 입력 : 2019/09/30 [09:57]

▲ 강 수사관은 이미 9월 19일 조사를 한 후 진술서에 지장까지 찍어놓고 10일 후인 28일 똑같은 서류를 만든다는 이유로 재출석을 요구했다.    © 뉴스파고


[뉴스파고=한광수 기자] 수사 당사자에게 조차 줄 수 없는 수사자료를 분실한 후 재작성하기 위해 당사자를 재소환하면서도 아무런 이유나 사과도 없을뿐 아니라,  음주관련 수사에 있어서도 신고자의 말만 듣고 음주취소 절차를 진행하는 등 공정하지 못한 수사를 이유로 기피신청이 접수됐으며, 청문감사관실에서 감사에 착수했다. 

 

서산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달 9일 거주지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후 A씨는 경찰서 출석요구에 따라 지난 19일 본인이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없다는 등의 진술을 포함한 조사를 모두 마쳤다.

 

▲     © 뉴스파고

 

이후 A씨는 의견제출서 접수를 비롯한 적발과 관련한 사본을 요구하기 위해 경찰서를 가는 도중에 서산경찰서 담당수사관으로부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다짜고짜 '출석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결국 도착해서야 알았지만 이날 출석통보는, 강 수사관이 지난 수사 당시 작성한 진술서를 분실(사실은 수사 당일 강 수사관이 A씨에게 준 문서 속에 포함돼 있었음)하고, 이를 다시 작성하기 위한 것으로, 강 수사관은 본인의 실수로 인한 재출석요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이유나 사과도 없이 출석을 요구한 것이다.

 

재출석한 당일에도 해당 수사관은 아무런 사과도 없이 A씨와 관련한 진술서를 재작성하려고 했고, A씨가 갖고 있는 서류를 보고나서는 강압적으로 해당 서류를 요구하기까지 해, 불성실하고 불친절한 행태를 여실히 보였다.

 

한편 강 수사관은 본 음주적발 사건과 관련해서도 공정하지 못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한사코 음주사실을 부인하는 A씨는 "당일 술을 마신 후 대리기사를 불러 목적지를 집으로 정하고 가던 중 동생으로부터, '제3자인 신고자와의 다툼이 있다'는 내용을 듣고는, 집까지 가지 않고 거주지인 H아파트 50여미터 전방에 있는 다툼지 인근 도로에 차를 주차하고 대리기사는 돌아갔다."며, "이후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은 신고자가 경찰에 음주운전으로 신고했는데, 경찰은 신고자의 말만 듣고 나를 음주운전자로 취급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수사 자료에 따르면 A씨는 아파트 입구(청색부분)에서 빌라 입구까지 50여미터를 운전한 것으로 돼 있다. 한편  A씨는 아파트까지 가지 않고 빌라 입구 차로변에 바로 주차했다고  진술하고 있고 당일 대리기사도 동일하게 진술하고 있다. © 뉴스파고

 

A씨는 한사코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대리기사도 경찰서에 출석해 동일하게 진술한 것으로 말하고 있고, 당일 최종 적발지 사진 등의 정황을 감안하더라도 A씨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진술했음에도 강 수관은 결국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     © 뉴스파고

 

본 건과 관련 수사관 주장에 따라 A씨가 음주운전한 것으로 인정되려면, 대리기사가 아파트 입구에 주차 한 후 A씨가 다시 빌라 입구에 차를 주차했어야 하고, 통상 차량 방향도 전면이 거주지인 아파트 반대로 향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선 대리기사의 진술과 상반되고, 자동차 방향도 전면이 아파트를 향해서 있

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 방향인 아파트를 향하고 있어서 A씨가 주장했다는 정황증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 수사관은 "본인이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으면 왜 굳이 본인이나 아버지가 신고자에게 전화해서 사과를 했느나?"면서, "억울하면 신고자를 무고죄를 고소하면 되지 않느냐? 이후 또 상대편 신고자가 무고죄로 고소할 수 있고 그러면..."이라고 말해, 어쨌든 처분할테니 억울하면 무고죄로 고소하라는 취지의 말만 반복했다.

 

'A씨가 신고자에게 전화해서 사과했다'는 경찰의 주장과 관련 A씨는 "그날 아버지와 나는 신고자와 동생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문제에 대한 사과였고, 그렇게 해서 조용히 끝내려는 의도였다"며, "그날 신고자와의 통화에서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사과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서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수사자료 유출에 대해 사실확인을 해 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징계사유에 해당된다."며, "수사관기피신청을 비롯한 음주 관련 처분에 대해서도 감사를 한 후 A씨에게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서산경찰서,음주적발,면허취소,수사자료 유출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