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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교육대 피해자 증언 연재 ➃‘정화’로 몰아 삼청교육 날벼락

뉴스파고 | 입력 : 2014/12/09 [09:59]
                                                           충북 충주시 유0(전 충주문화방송 사장)

나는 1980.8.8.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정화’라는 이름의 공포 분위기에서 경찰서에 연행된 직후 모 사단에 넘겨져 3주간 순화교육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교육대상자들이 경찰서에서 혐의 사실에 대한 조사를 받거나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조작된 범죄 사실에 강제로 손도장을 찍은 뒤 군 부대에 넘겨진데 비해, 나는 그런 형식적 절차마저도 밟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1980.8.31. 석방된 뒤에야 비로소 1980.8.15.-16 양일간 일간 신문보도와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허위 날조한 죄상을 보도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볼 때 보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전국 방송사 사장단 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당시 방송관계법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등 입바른 소리를 곧잘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론 통폐합 조치의 일환으로 당시 독립된 법인으로 운영하던 21개 MBC 지방방송사의 주식 51%를 중앙에서 강압적으로 인수, 계열화한 ‘방송 공영화’를 위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저 자신이 희생양으로 이용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가 충주문화방송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에는 육사 11기 출신인 ‘양00’씨가 부임한 것이 그 단적인 증거입니다. 나는 전과자에 대한 2중 처벌과 무고한 사람에 대한 정책적 처벌 등 삼청교육대의 인권유린 사실을 규명하고, 나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언론의 정정 보도와 언론의 비인간적 대우를 받은 삼청교육 이수자를 위해서도 철저한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1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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